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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ICT·정보통신

'QR코드' 시대의 메인스트림이 될 것인가? 아니면 태동만 해놓고 사라지는 시발자로만 남을것인가?

by 홈커뮤니케이션 2010. 10. 5.
얼마 전 모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에게 미션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특이하게 생긴 코드를 사용하는 장면이 나왔다. 출연자가 이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니 미션이 폰 화면에 표시됐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쭉한 막대기 모양의 바코드가 아니라 다양한 정사각형 무늬로 이뤄진 코드. 대체 이 코드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프로그램에서 사용한 코드는 ‘QR(Quick Response)코드’라고 하는 2차원 바코드다. 1994년 일본 덴소사(社)의 개발 부서(현재는 덴소 웨이브사(社))가 개발한 이 코드에는 다양한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일반 바코드는 세로 방향으로만 정보를 저장할 수 있지만, QR코드는 가로와 세로 두 방향으로 정보를 저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50년대에 개발된 바코드는 새로운 2차원 바코드인 QR코드의 등장으로 그 생명력을 연장할 수 있게 됐다.

QR코드에 저장할 수 있는 숫자는 최대 7089자, 문자(ASCII)는 최대 4296자, 한자 같은 아시아 문자는 최대 1817자까지 담을 수 있다. 작은 정사각형의 점이 많을수록 더 많은 정보를 기록할 수 있으나, 점이 많아지면 필요한 면적이 넓어진다. 또 인식속도와 인식률, 복원력에서도 일반 바코드보다 뛰어나다. 이름처럼 ‘빠른 응답’이 가능한 셈이다.

덴소 웨이브가 QR코드에 대한 특허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이 코드는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또 PDF417, 데이터매트릭스(DataMatrix), 맥시코드(MaxiCode)처럼 국제 표준으로 채택돼 있어 누구나 사양을 확인하고 사용할 수 있다.

QR코드를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활발하게 사용하는 곳은 일본이다. 일본은 자국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휴대폰에 QR코드 리더기를 탑재하고 있고, 이 기능이 있는 휴대폰 소지자의 80% 이상이 QR코드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몇 가지 활용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노스웨스트사(社)는 QR코드를 기업 홍보에 이용했다. 도쿄 긴자의 건물에 대형 QR코드를 걸고 사람들이 이를 휴대폰으로 읽으면 각종 쿠폰이나 게임, 상품 상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웹사이트로 연결되게 만든 것이다. 은행이나 신용카드 회사는 QR코드를 사용한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청구서에 인쇄된 QR코드를 읽으면 자동으로 결제를 수행하는 서비스가 인기다.

일본의 유통업체인 자스코(JASCO)는 우수한 일본 내 농가와 계약을 맺어 ‘톱 밸류(TOP Value)’라는 브랜드를 붙인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에는 생산부터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의 정보를 담고 있는 QR코드가 부착돼 있다. 또 비석판매 회사는 비석에 QR코드를 부착해 고인의 사진이나 생전의 기록을 볼 수 있는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 보관소에 맡겨진 길 잃은 애완동물의 주인을 찾는 서비스도 진행되고 있다. 애완동물 주인의 주소와 연락처를 담은 QR코드를 목걸이로 만들어 애완동물에 달아 두면,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쉽게 주인을 찾을 수 있다.

QR코드가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일반적으로 겪을 수 있는 문제가 호환성이다. 단순한 홈페이지 URL 주소를 담고 있는 QR코드라면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QR코드가 많이 사용되는 분야인 명함의 경우, 현재 코드 생성기와 리더기 사이에 호환성 문제가 있다. 특정 생성기로 만든 QR코드 명함은 특정 리더기에서만 정상적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옆의 QR코드는 스캐니(scany)라는 QR코드 애플리케이션 홈페이지에서 만든 것인데, 이것을 scany에서 다운받은 애플리케이션으로 읽으면 잘 정리된 명함이 나오지만 다른 리더기에서는 정상적인 명함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현재 QR코드 명함으로 많이 사용되는 포맷은 ‘meCard’와 ‘vCard’인데, 리더기 애플리케이션끼리 호환이 잘 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 QR코드가 더 널리 사용되기 위해서 반드시 해결돼야 할 문제다.

또 다른 문제는 보안이다. QR코드는 이전의 바코드에 비해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데, 이 점을 악용해 QR코드에 악성코드나 유해 웹사이트 주소를 담을 수도 있다. 이러한 유해 정보가 담긴 QR코드를 별다른 의심 없이 리더기로 읽는다면 악성코드에 노출되거나 유해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검증된 곳이나 기업에서 제공하는 QR코드가 아닌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QR코드는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늘어날수록 그 사용범위는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QR코드가 얼마나 오랫동안 사용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와 같이 바코드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비용이나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바코드를 완전히 대체하기 어려워서다.

또한 기업 서비스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 RFID와 달리, QR코드는 ‘누구나 간단하게 만들 수 있고 프린트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QR코드의 생명력은 계속 유지되지 않을까 한다.


일본기업의 대표적인 특성중에 하나가
어떠한 기술을 최초로 발표해놓고 정작 그들이 그 기술에 대한 시장화 우위점령이 약하다는 것이다.
기술 시발은 일본에서 시작했지만, 정작 돈을 버는 기업은 미국, EU, 중국 등인 것이다.
QR코드로 이러한 사용의 가능성을 시험은 일본에서 하고,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그것보다 더 편리하게 업그레이드 된 코드가 나오게 되면
일본제품은 희안하게도 금새 사그러진다.
일본은 적이 많아서 그런가보다.

과연, QR코드가 몇년을 갈지가 또하나의 재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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