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휴대폰 시장은 스마트폰과 일반폰 시장 두 개로 분류되어 있다. 시장 조사 역시 두 개로 나뉘어서 시장 점유율을 계산한다. 하지만 곧 이런 구분은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스마트폰이 이른바 공짜폰으로 풀리게 되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선택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일반폰보다 더 많이 팔리면 굳이 둘을 따로 구분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현재 고가폰의 대명사인 스마트폰이 무료폰으로 팔리는 날이 올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터치폰이 고가폰의 대표격이었지만 많은 모델들이 현재 공짜로 팔리고 있다. IT에서 기술의 진보는 곧 가격 하락과 동일한 의미를 담고 있다.
1980년대에는 8비트 컴퓨터가 3,000달러를 넘었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수백 배 빨라진 컴퓨터를 500달러면 구입할 수 있다. 어차피 IT 부품에 들어가는 재료값에는 차이가 없다. IT의 생산비는 초기 연구와 설비투자비용이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이뤄지면 부품가격은 급격하게 하락한다.
이미 스마트폰 가격도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스마트폰 하나를 팔면 두 개를 주는 행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스마트폰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가 무료로 배포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일반폰을 만드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만드는 게 더 싸지는 날이 곧 도래할 것이다.
특히 요즘 일반폰에서도 인터넷 기능은 필수인데 이를 일반폰에서 구현하면 소프트웨어 개발비용이 들어가지만 구글 안드로이드는 공짜로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 절감효과가 크다. 여기에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각종 칩을 만드는 업체끼리의 가격경쟁도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에 늦어도 5년 이내에 현재 일반폰의 자리를 스마트폰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의 특성상 보조금제도가 있는데 앞으로 스마트폰은 보조금을 통해서 무료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정도에서 가격 하락이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개인 PC의 등장과 같다
스마트폰을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게 되는 날이 오면 우리 생활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이 통화만 잘되면 되지 스마트폰은 허세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은 개인용 컴퓨터가 처음 등장할 때도 있었다.
IBM 회장은 세상에 컴퓨터는 다섯 대만 필요하다고 했고 미니컴퓨터의 대명사였던 DEC의 창업자인 켄 올슨은 가정에 컴퓨터가 필요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빌 게이츠는 세상 모든 가정의 책상 위에 컴퓨터가 놓여진다는 믿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를 시작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적인 기업이 된 반면 찬란한 영광을 누렸던 IBM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적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DEC도 개인용 컴퓨터 제조사인 컴팩에 인수 당하는 치욕을 당한다.
스마트폰은 개인 PC보다 더 큰 파급력을 지닐 것
요즘 스마트폰을 보면서 생각나는 일화가 있다. 1975년 개인용 컴퓨터 시장이 탄생했다는 파퓰러스 일렉트로닉의 잡지 기사를 보고 세상이 변했다는 생각에 흥분을 한 빌 게이츠의 일화다. 그런데 현재 스마트폰 혁명은 1975년 개인용 컴퓨터 시장이 태동했던 시대보다 훨씬 중요한 시기라고 여겨진다. 개인용 컴퓨터 혁명은 컴퓨터라는 단일 기기에서 시작됐지만 스마트폰은 휴대폰과 무선 인터넷이 결합해 더욱 복합적인 흐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