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전쟁 속 '앱 장터' 경쟁도 후끈

IT업계에서 스마트폰 단말기 전쟁에 이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장터끼리의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앱 장터란, 스마트폰에서 활용되는 각종 앱을 구매해 다운로드 받는 가상의 시장.

대표적인 앱 장터로는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의 T스토어와 LG전자의 LG앱스, KT의 쇼(show) 앱스토어, 삼성전자의 삼성앱스 등이 있다.

현재는 23만 개에 육박하는 풍부한 앱을 보유 중인 애플의 앱스토어를 다른 장터들이 추격하는 형국으로, 특히 다른 앱 장터들은 폐쇄적 성격의 앱스토어로부터 차별화를 꾀하며 안드로이드OS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어떤 앱 장터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SK텔레콤 측은 지난해 9월 개설된 T스토어의 앱 다운로드 건수가 개설 6개월 뒤 500만 건을 넘고 그 뒤로 3개월도 되지 않아서는 천만 건을 돌파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 고무된 모습이다.

이밖에 LG전자도 자사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시리즈의 본격적인 판매에 맞춰 각종 최신 앱들을 등록하는 등 LG앱스의 대폭적인 개편에 나섰다.

이처럼 앱 장터 간 경쟁이 활발해지는 것은, 이러한 장터가 '스마트 시장' 선순환의 중요한 연결 고리가 되는 까닭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단말기 판매가 늘어나면 해당 단말기에서 활용될 수 있는 앱도 늘어나고 이는 다시 단말기 판매 증가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판매 증가→앱 증가→앱 장터 활성화→스마트폰 증가'라는 선순환을 이루려면 우수한 앱 장터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앱 장터가 단순히 앱들을 구매하는 공간에만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깔려 있다.

국내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을 독점 공급하는 KT가 앱스토어에 만족하지 않고 별도의 쇼 앱스토어를 만든 것도 궁극적으로는 이 때문으로, KT 관계자는 "앱 장터는 향후 각종 디지털 콘텐츠가 사고 팔리는 통합적 형태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 판매하는 업체들에게 현재의 앱 장터는 그 시험 무대의 성격을 띄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글로벌 수퍼 앱스토어'로 불리는 WAC(Whole Applications Community)이 등장해 각 앱 장터의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각 업체간 이해 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각국별·지역별 앱 장터의 필요성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우수한 앱을 갖추고, 편의성과 보안성 등을 극대화한 앱 장터를 만들려는 업체별 경쟁은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어 보인다.

다만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가 열리고 이른바 '모바일 웹(mobile web)'이 상용화하는 시점에서는 앱 장터 간 구분이 무의미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